ZionUBF 컬럼
박요셉(욱규)목자님
전남대국어국문학과박사
현 서강정보대교수, 광주UBF 시니어목자
내가 좋아하는 찬송가 중의 하나는 364장‘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이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 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아멘
야곱은 형 에서로부터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빼앗았다. 에서는 야곱이 장자권을 요구했을 때 아마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했을 것이다. 인간적으로 보면 야곱은 욕심이 많고 약은 사람이다. 이기적인 사람이요, 남을 속이고 남의 것을 빼앗기를 좋아하는 사기꾼같은 사람이다. 세상은 이런 사람이 잘 나가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야곱의 술수와 지혜가 필요하고 이런 욕심이 필요하다. 그는 복의 근원으로 쓰임 받기에는 합당치 못한 자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이런 야곱을 왜 에서보다 더 사랑하사 축복의 물줄기로 택했을까.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 의도적이고 악착같이 노력했던 의지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아버지 이삭의 축복기도 받기를 원했다.
야곱은 형을 속인 후 복수가 두려워 하란으로 피신해갔다. 형 에서를 속이고 도망가는 야곱을 지켜주는 사람은 없다. 그가 외삼촌댁까지 찾아가는 험난한 길은 외롭고 무서웠다. 광야에서 날이 어두워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자 돌로 베개삼아 밤을 지새야 했다. 야곱은 들짐승과 기어다니는 독충들 속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해야 했다. 그는 꿈속에서 하늘에 잇닿은 사다리로 하나님의 천사가 오르내리락 하는 것을 본다.
이 때 여호와 하나님은 야곱에게 축복의 말씀을 준다. 창세기 28장 14절 이하를 보라.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놀랍게도 도망가는 야곱에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축복의 말씀을 주었다.
꿈에서 깨어난 야곱은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했다고 놀랐다. 야곱은 이곳 광야로 두려워 도망했는데 거기서 바로 자기와 함께 하신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야곱은 그곳을‘벧엘’이라고 하였으니‘하나님의 집’이란 뜻이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제한된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 자기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한 것이다. 돌베개로 기념비를 세운 야곱은 하나님께 서원했다. 20절 이하를 보라.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집에 돌아오게 하시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들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야곱의 서원은 지극히 조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의 서원 가운데에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한 사실과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성을 맺고 말씀을 의지하여 결단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장준하張俊河는 1953년 4월 월간『사상계』를 창간하여 지속적으로 자유와 민주, 통일과 반독재 투쟁에 헌신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1920년 목사인 아버지가 독립운동으로 일본 경찰에 쫓겨 온 가족이 삭주로 이사한 후 파란만장한 인생여정을 걷는다. 1944년 6월 일본군 학도병으로 중국전선에 배치되었다가 곧 탈영하여 중국군에 편입된 후 바로 김준엽 등과 함께 충칭重慶으로 간다. 1945년 1월 광복군에 가담해 광복군 대위가 되었고 1945년 8월 중국 시안西安에서 미 육군 군사교육을 받고 국내 밀파 특수공작원으로 대기하다 8·15 해방을 맞았다. 그는 독립운동가요 언론인이요 정치인으로 우리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이다. 그의 자서전 제목이 바로『돌베개』다. 그가 전선에서 탈출하여 헤맬 때 며칠 밤낮을 잠을 자지 못하고 끼니를 거르다‘야곱의 돌베개’를 묵상하며 어려움을 이겨낸다. 그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며 고통가운데에서 자신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바라본 것이다.
하나님은 내 생각과 내 욕심을 따라 세상 광야에서 자행자지하며 살아가며 힘들고 지쳐 외로이 떨고 있는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 그러나 야곱의 행위는 정당화될 수는 없다. 형 에서와 아버지 이삭을 속인 대가로 하란에 있는 외삼촌에게 속임을 당하며 오랜 기간 고난을 받아야 했다. 야곱의 인생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야곱의 돌베개, 그것은 인생의 고난과 역경이요 외로움과 처량함의 상징이다. 우리도 야곱처럼 속고 속이며 세상 욕심과 영적 욕심을 탐하며 살아간다. 야곱의 인생 여정을 보면 상당한 재산을 얻고 부를 누리며 많은 처자식을 얻지만 항상 불안과 초조 속에서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 광야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나 슬프고 외로움에 처했을지라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야곱은 의인이 아니다. 교활함과 남을 속이는 죄인된 모습이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자 하는 그 소원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자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나와 동행하신다. 우리는 야곱의 돌베개를 기꺼이 베야 한다. 우리는 매일 꿈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야곱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하며 하늘나라 소망가운데 오늘을 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