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올 새해는 뱀의 해라고 하는 계사년(癸巳年)이다. 계(癸)는 오행으로 볼 때 수(水)요 흑(黑)색으로, 계사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사 띠의 해', '검은 뱀의 해’라고 한다. 흑사는 땅속의 제왕으로 불사(不死)와 재생(再生), 영생(永生), 윤회(輪回)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뱀을 무서워하고 징그러운 동물로 여긴다. 그러나 뱀은 지혜로운 영물로도 생각하며 번영과 다산의 상징으로 본다. 뱀은 냉혈동물로 차가운 체온을 가졌다는 점에서 냉철한 이성적 판단과 지혜를 나타낸다. 혀를 날름거리는 것은 말을 잘한다는 것으로 머리가 좋다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성경 마태복음 10장 16장을 보면,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뱀, 특히 구렁이는 집안의 재산을 늘려주고 복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여겨졌고 꿈 속에서 뱀을 보면 재물이나 보물이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뱀은 풍요와 재물을 상징한다. 뱀은 한번 먹이를 물면 놓지않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어 악착스러운 기질이 있다. 뱀은 유연한 몸놀림으로 부드럽고 재빠르게 움직인다. 뱀은 자신의 몸보다 큰 먹이도 꿀꺽 삼켜버리는 능력을 발휘한다. 이렇듯 우리는 뱀의 긍정적 측면을 생각하며, 올 한 해 뱀처럼 지혜롭게 처신하며 자신의 큰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건강하고 재물도 늘고, 취업도 잘 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겨 살맛나고 활력이 넘치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미국 타임즈지가 선정한 지난 해 세계 10대 뉴스는 시리아의 혼란한 정국, 이슬람권의 정치 변혁, 유럽의 재정 악화와 위기, 이스라엘 총리의 전쟁 경고, 군사 쿠데타로 인한 말리 정부의 전복, 중국의 18대 총서기 시진핑의 당선과 새 지도층 등장, 아시아 해역의 영토분쟁, 11년이나 지속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려는 서방 군대들, 인도의 부정부패 파장 등 별로 좋은 소식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진 않다. 일년 내내 성폭력과 강력 범죄와 비리, 검찰의 끝없는 추락과 불신, 대형 마트와 골목 상인들의 갈등과 경기 침체,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 3대 세습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성공으로 인한 안보문제 등으로 어둡고 답답한 한 해였다. 그런 중에도 우리나라는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 5위에 올랐고,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으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세종시의 시대를 열었다. 무엇보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세계를 뒤흔들며 케이팝과 한류 바람이 더욱 거세져 한국인의 저력을 알렸다. 연말에는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어 새로운 정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6백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제구포신(除舊布新)’을 뽑았다. 이는‘춘추좌전(春秋左傳)’에 나오는 말로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이다.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모습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구태의연한 것이나 묵은 것 등 버려야 할 것들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야 한다. 우리의 바람직한 정체성이나 미풍양속의 좋은 전통은 이어가야 하지만 나로호가 우주공간을 날아갈 날이 멀지않은 최첨단 과학문명의 시대에 물질문명의 발달과 함께 혁신과 변화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아날로그 TV 세상도 끝났고 이젠 디지털 TV 세상이 되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정보가 손 안에 들어오는 시대가 되었다. 21세기는 디지털 시대다. 지식정보화 시대다. 경제민주화 시대요 복지국가 시대다. 생명존중의 시대요 자연친화 시대다.

 

 지난 한 해 우리는 경기침체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난관을 잘 극복하며 믿음의 중심을 지켜왔다. 이제 이를 뛰어넘어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영적 싸움을 감행해야 한다. 새해를 맞은 우리의 다짐과 새로운 희망은 남다르리라 생각된다. 계사년 새해에는 뱀 같은 지혜로 우리의 앞길을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처한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난관과 위기의 시간을 오히려 도전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어떻든 간에 새해에는 옛 것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영적으로 각성하여 새롭게 태어나서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도약의 계기로 삼는 지혜와 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올해는 북한의 변수와 함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정국이 어떻게 펼쳐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남북관계, 경제적 어려움과 상대적 빈곤, 출산율의 급감과 고령화사회, 청년실업과 취업난 등 사회적 현상은 대학과 입시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믿음의 영성으로 은혜와 사랑, 섬김과 헌신의 모습으로 갈수록 치열해가는 세속적 쾌락과 물질, 헛된 명예와 권세를 물리쳐야 한다.

 

 올 한 해도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함으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면서 믿음을 지키고 나의 달려갈 길을 달려가야 한다. 사랑하는 우리 믿음의 가족 모두가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임하고 더욱 건강하고 바라는 꿈과 소망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2013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