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년 말씀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말하라

 

말씀/ 에스겔 2:1-3:11

요절/ 에스겔 3:1 “또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

 

1956년 아마존 유역의 와다니족 선교를 위해 미국 청년 5명이 선교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전도해야 할 와다니족은 아마존 유역의 원주민 중 가장 잔인하고 포악하다고 악명 높은 종족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와다니족을 만났지만 결국 모두 창으로 살해되어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한 기자가 순교당한 5명 중의 한명이었던 짐 엘리엇의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이렇게 무모하게 죽음을 당하다니 얼마나 허망하고 도대체 이 무슨 낭비입니까?” 그러자 그녀는 기자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낭비라니요?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을 위해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이제야 그 꿈을 이룬 것 뿐입니다.” 부인의 이 말대로 짐 엘리엇 선교사의 헌신과 열정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5년 후 순교당한 선교사들의 부인들이 다시 와다니족을 찾아가 헌신적으로 사랑을 베풀었을 때 그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고, 짐 엘리엇을 창으로 죽인 와다니 청년은 나중에 목사가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와다니족과 같이 패역하고 강팍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서 말씀을 전하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나타내고자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시간 우리에게도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말하라”고 하십니다. 저희가 말씀을 통해 새해 역사를 섬길 힘과 방향을 덧입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I. 선지자가 있음을 알게 하라 (2:1-7)

 

에스겔은 B.C. 597년 바벨론 2차 포로 때에 사로 잡혀 왔습니다. 그리고 5년 후인 30세가 되던 해에 선지자로 부름을 받아 B.C. 570년까지 사역했습니다. 에스겔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이 강하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그의 이름처럼 하나님은 그를 강하게 하심으로 매우 어려운 시대, 매우 어려운 메시지를 포로들에게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어려운 시대를 섬길 수 있도록 1장에서 영광스런 환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2장에서 사명을 주셨습니다. 2:1, 2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네 발로 일어서라”고 하셨습니다. 피끓는 청년 에스겔에게 선민 이스라엘이 강대국에 짓밟히고 포로로 잡혀온 현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한숨과 절망으로 주저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그를 일으켜 세우시고 사명을 주셨습니다.

 

먼저 에스겔이 섬길 대상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3, 4절을 보십시오. 에스겔이 섬길 이스라엘 백성들은 패역한 백성, 하나님을 배반하는 자들입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줄기차게 하나님께 범죄하는 백성들입니다. 또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굳은 자들입니다. 6절을 보면 더 겁이 납니다. 그들은 선지자를 가시와 찔레로 찌르는 자들이요, 전갈같이 쏘는 자들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나가서 말씀을 전하기만 하면 무조건 듣는 사람들이 회개하고 돌이킬 것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도리어 전혀 듣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7절을 보십시오. “그들은 심히 패역한 자라 듣든지 아니 듣든지 너는 내 말로 고할지어다“ 이 말씀은 ‘그들이 전혀 안 듣겠지만, 그래도 고하라’는 뜻입니다. 3:7절에서도 같은 말을 하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은 이마가 굳고 마음이 굳어 네 말을 듣고자 아니하리니” 그 시대는 하나님 말씀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을 찌르고 쏘는 시대였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바로 이런 자들에게 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들에게 가서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라고 전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우리가 섬기는 이 시대의 양들은 어떠합니까? 아마 에스겔의 시대만큼은 아닐지라도, 쉽지 않은 시대임에 분명합니다. 우리가 섬기는 캠퍼스는 얼굴이 뻔뻔하고 전도자를 가시나 찔레처럼 찌르는 양들로 가득합니다. 아무리 전해도 말을 듣는 자들이 좀처럼 없습니다. 특히 요즘 캠퍼스는 신천지같은 이단이 판을 치고 있고, 이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 반기독교 분위기로 인해서, 전도를 해도 양 한 사람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남연하 사모님은 작년 한해 어찌하든지 말씀을 전하고자 거의 매일 캠퍼스에 나아가 양들을 만나고 전도지를 전하셨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양들이 말씀에는 관심없고 냉담한 반응을 보여, 전도를 나갈 때마다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하셨습니다. 또 이 시대 양들은 전갈처럼 쏩니다. 작년 7월 회사원 김원석씨는 5살짜리 아들 장난감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가 길에다 침을 뱉는 고등학생들을 발견하고 타일렀습니다. 그는 평소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많이 해서 상도 받고, 엇나가는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침 좀 뱉지 말고 욕설 좀 하지 말라”고 타이르는 그를 청소년들은 무차별로 집단 폭행했고 결국 그는 뇌출혈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시대가 이렇습니다. 선배도 어른도 없는 시대입니다.

 

이같은 시대 환경과 양들의 모습을 볼 때 “예전에 나는 안 그랬는데... 왜 요즘 양들은 이렇게 완악하고 교만하고 자기를 모를까?”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전도 할 수 있다! 전도 하면 된다! 전도 해 보자! 전도 100명!” 구호를 외치고 전도모임에 나갔다가도 “관심없다”며 매몰차게 쏘는 양들의 모습 앞에 힘이 쭉~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대를 볼 때, 양들을 볼 때 캠퍼스 역사에 비전과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정말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이 시대가, 또 양들이 말씀에 관심이 없고 도리어 쏘아대는 것이 특별히 이상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가 패역하고 하나님을 배반하고 범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십니다. 에스겔 시대에 그랬고 예레미야 선지자 때도 그랬으며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패역한 백성”,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굳은 자” “이마가 굳고 마음이 굳은 자” 이는 모두 과거 하나님을 떠나 살던 바로 우리의 모습이요, 현재 이 시대의 모습이요, 양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면 이런 분위기와 환경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시대가 이러니 어쩔 수 없다.”며 시대 한탄만 하고 있어야 합니까? 아닙니다. 5절을 다 같이 읽어보시겠습니다.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에 선지자가 있음을 알지니라”공동번역에서는 이 5절 말씀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본래 반항하는 일밖에 모르는 족속이라 듣지 않겠지만, 듣든지 안 듣든지 내말을 전하는 자가 저희 가운데 있다는 것만은 알게 해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 이스라엘 중에 선지자가 있음을 알리고자 하십니다. 이스라엘 족속이 듣느냐 듣지 않느냐 그 결과보다, 선지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럼, 여기서 ‘선지자가 있음을 알게 한다’는 뜻이 무엇입니까? 이는 그들 중에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리가 선포되고 있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세상이 그들 마음대로 굴러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회개와 구원을 위해 줄기차게 일하고 계심을 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동일하게 이 시간 우리에게도 “그들 가운데에 선지자가 있음을 알지니라” 말씀하십니다.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을 이 시대 선지자로 세우시고, 우리를 통해 패역한 이 시대 가운데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나타내시고자 하십니다. “선지자가 있음을 알지니라” 이 말씀은 우리를 통해서라도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를 구원코자 하시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음성입니다. 우리는 과거 죄로 인해 소망없이 죽을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들을 구원해 주실 뿐 아니라 소망이 없는 이 시대에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시며 선지자로 세우셨다는 것이 얼마나 놀랍습니까?

 

하나님의 관심은 눈에 보이는 열매가 아닙니다. 비록 열매가 없을지라도 그들 중에 선지자가 있음을 알게 했으면 됐다고 하십니다. 비록 양을 얻지 못했어도 줄기차게 캠퍼스를 오르며 복음진리를 선포한 것 자체가 위대한 것입니다. 주일예배 수가 아직 20-30명대지만 우리 6부 동역자님들이 보건대와 과기원의 선지자로 캠퍼스를 누비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것입니다. 학동 Blessing 동아리방이 비록 벽의 페인트가 벗겨지고, 형광등이 깜빡깜빡 거려도 우리 박준성 목자님이 학동 의대 캠퍼스에 선자자로 굳게 서 있다는 것이 귀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보다도, 내가 하나님의 선자자로서 캠퍼스를 누비고 다니며, 하나님의 선지자가 있음을 알렸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를 최선을 다해 충성스럽게 감당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이요, 가장 위대한 종입니다.

 

또 이렇게 신실하게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은 언젠가는 반드시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갈6:9절은 말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중요한 것은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전베드로 목자님이 포기치 않고 꾸준히 유용사 목자님께 말씀을 주고 사랑으로 섬겼을 때 방황하던 유용사 목자님이 주님께 돌아와 현재 “큰 용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또 오병이어 파트의 유수웅 목자님도 처음에는 영적인 소원이 별로 없었지만 손다니엘 목자님이 포기치 않고 꾸준히 말씀을 심고 도왔을 때 의대 가운데 믿음의 종으로 굳게 서서 귀하게 쓰임받는 열매가 되었습니다. 저희가 올 한해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캠퍼스 가운데 선지자가 있다는 사실을 전파하는 직분을 힘써 감당함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고 열매맺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시간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저를 따라 읽어 보겠습니다. “캠퍼스 가운데 선지자 OO 목자(목동, 형제, 자매)가 있음을 알지니라!”

 

 

II.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말하라 (2:8-3:11)

 

그럼, 우리가 어떻게 에스겔처럼 결과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전하는 종이 될 수 있을까요?

 

첫째,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말씀을 전하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2:6절에서 4번, 3:9절에서 2번이나 반복해서 하셨습니다. 이는 에스겔의 내면에 패역한 이스라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음을 말해 줍니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전하기 위해서는 내면에 양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말씀을 전하고 양들을 섬기고자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두려움 문제입니다. 혹시 말씀을 전했다가 관심없다며 매정하게 뿌리치고 가버리는 양들에게 상처받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물질과 시간을 드려 섬기지만 사랑과 섬김만 똑 따먹고 배신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무시당하고 자존심이 꺾이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요, 사단이 심는 것입니다. 때문에 속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입니다(딤후1:7).

 

그러면 어떻게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이 시대 가운데

선지자요, 영적인 지도자로 세우셨다는 분명한 소신을 가져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사람이나 환경을 바라보기보다 살아계시고 나와 동행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해야 합니다. 에스겔이 패역한 이스라엘을 바라볼 때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갔을 때 하나님은 에스겔과 함께 하사 에스겔의 이마를 금강석, 즉 다이아몬드처럼 강하게 하셨습니다(3:9). 다이아몬드는 세계 최강의 물질로서 어떤 것과 부딪혀도 상처를 받지 않고, 다 부수어 버립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을 믿고 나아가는 말씀전파자들을 강하게 하시고, 천하무적(invincible)이 되게 하십니다. 저희가 사단이 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 시대에 영적인 지도자로서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믿음의 종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로,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2:8절에서 하나님은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3:1절에서도 “발견한 것을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3:1절을 다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또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무조건 백성에게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전에 에스겔이 먼저 두루마리를 먹고, 그 다음에 가서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대한 에스겔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두루마리를 먹고자 입을 벌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 두루마리를 에스겔에게 먹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3)

 

여기서 두루마리를 배에 넣고, 창자에 채우라는 말은 말씀을 깊이 소화하라는 것입니다. 마치 음식이 위장에 들어가면 위액에 의해 녹고, 창자에까지 내려가서 흡수가 되어 살과 피가 되듯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소화하여 자기 몸의 살과 피로 만드는 과정을 말합니다. 저는 병원에 근무하면서 종종 단장 증후군(短腸症候群, short bowel syndrome)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을 보게 됩니다. 단장 증후군이란 사고 또는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해 소장의 2/3이상을 절제했을 때 나타나는 병으로 음식을 먹어도 소화시키지 못하고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한 복통과 함께 설사, 탈수, 영양결핍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도 흡수가 되지 못하고 그냥 설사나 구토로 빠져 버리기 때문에 심한 경우 피골이 상접해져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병입니다. 영적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느헤미야 목자님이 일용할 양식, 주일 예배 말씀을 입 속에 떠 넣어 줘도 말씀을 깊이 섭취하고 소화시키지 못할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영적으로 빼빼 말라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3:10절을 보십시오.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를 모든 말을 너는 마음으로 받으며 귀로 듣고” 우리는 말씀을 눈으로 보는데서 그쳐서는 안됩니다. 머리로만 이해해서도 안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머리로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야 합니다. 또한 귀를 쫑긋 세우고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처럼 말씀을 마음으로 받고 들을 때 그 말씀은 진정 자기 것이 됩니다. 이렇게 깊이 소화하여 자기 것이 될 때, 그런 말씀은 힘이 있습니다. 비록 적은 말을 해도 권세가 있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먹고 마음으로 받고 깊이 소화하여 말씀이 자신과 혼연일체가 될 때 비로소 강팍한 양들에게 나아갈 힘이 생기고, 비록 부담스러운 회개와 심판의 말씀도 담대히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힘들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먹고 말씀이 자신과 혼연일체가 되도록 투쟁해야 합니다. 깊이 있는 말씀 묵상을 통해 성경 저자의 깊은 뜻을 알고, 또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내 삶에 적용시키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먹기만 하면 안되고 가서 전해야 합니다. 이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말하라!” 이 말씀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명령이요, 힘써 순종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 먼저 말씀이 나의 삶이 되고 나의 인격이 되기까지 깊이 소화하고, 캠퍼스 가운데 가서 확신있게 복음을 전하는 충성된 종들이 다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럼, 에스겔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말씀을 배에 넣고 창자에 채우기까지 먹자 그 두루마리의 맛이 어떠했습니까? 달기가 꿀과 같았습니다. 분명 그가 먹은 것은 애가와 애곡과 재앙이 가득 기록된 쓰디 쓴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쓴 말씀이 같이 달게 느껴질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그가 그 말씀을 깊이 소화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깊이 소화했을 때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가 단순히 심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메시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새롭게 하시고, 다시 영광스럽게 회복시키실 비전을 보았습니다. 실제로 에스겔서 37장을 보면 마른 뼈같은 이스라엘이 다시 하나님의 큰 군대가 되고, 또 47장에는 귀환하여 성전을 재건하고 또 그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온 세상을 소성하고 번성하게 하는 소망의 말씀으로 가득합니다. 이처럼 말씀을 꿀같이 소화하게 되면, 큰 확신이 생깁니다. 또 말씀전파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양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됩니다. 양들이 전갈같이 쏘는 말을 해도 쉽게 상처를 받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은 저희가 말씀을 깊이 소화하여 꿀처럼 단 말씀의 능력을 덧입을 때 저희를 통해 올 한해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크고 놀라운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씀을 깊이 소화하여 말씀의 종들로 성장하고, 우리 각자를 통해 하나님이 놀라운 복음의 진보 역사를 이루실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설레지 않습니까? 우리가 2013년 한해, 말씀을 깊이 소화하여 꿀처럼 단 말씀의 맛을 체험하고 전하는 자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솔직히 본문 말씀을 섬기기가 심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잠결에 신년수양회 말씀을 섬길 수 있냐는 느헤미야 목자님 전화를 받고 얼떨결에 “가능하다”고 대답했지만 섬길 말씀이 “먹고 가서 전하라”는 말씀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잠이 확~ 깼습니다. 그리고 에스겔서 말씀을 묵상하면 할수록 “내가 왜 말씀을 섬길 수 있다”고 했을까 후회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의대 개척 파트를 섬긴다고 하지만 제대로 양들을 섬기지도 못하고 힘써 말씀을 전하지도 못한 내가 “말씀을 전하라”는 말씀을 감당한다는 것이 자의식이 들었습니다. 사정이 생겨서 못 한다고 할까? 아니면 나 대신 다른 사람에게 시키라고 할까?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속 모르는 밀알 동역자는 느헤미야 목자님께 “노아 목자님이 신년 말씀을 섬기게 된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안 한다고 할 수도 없고 정말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고민만 하다 몇 주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게 하나님은 ‘이왕 할거면 억지로 하기보다 겸손히 말씀을 영접하고 은혜를 받고자’ 하는 소원을 주셨습니다. 저는 인간적인 생각을 접어놓고 본문 말씀을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때 부담스럽게만 보였던 말씀이 어쩌면 그렇게 이 시대의 모습과 양들의 모습을 잘 말해주고 있는지, 또한 왜 하나님이 이런 시대에 나를 부르시고 지금까지 인도해 오셨는지 깊은 섭리에 감탄이 흘러 나왔습니다. 정말 이 시대는 본문 말씀처럼 패역하고 줄기차게 하나님께 범죄하는 백성이요, 시대입니다. 특히 의대 캠퍼스는 더욱 이런 분위기가 심합니다. 인간적으로는 smart하고 sharp 하지만 교만하고 얼굴에 철판을 깐 것처럼 완악해서 소원있는 양을 만나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전도 할 수 있다, 전도 하면 된다. 전도 해보자!” 구호를 외쳐도 막상 캠퍼스에 나아가면 말씀을 듣지 않는 양들을 보면 힘이 쭉 빠질 때가 많습니다. 밀알 동역자도 홍석 형제를 섬기면서 마음에 많은 상처와 배신감을 받아서 교만하고 콧대높은 의대 양들만 생각해도 부담스럽고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에서 이 시대가 이런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당연하다고 하셨습니다. 에스겔 시대에도 말씀을 전해도 듣지 않고 도리어 전갈과 같이 쏘는 분위기였고, 이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에스겔로 하여금 그 시대 가운데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선지자 있음을 알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본문 말씀을 맡기신 것은 나를 통해서라도 멸망해가는 이 시대를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20년 신앙생활 동안 제자 한명 세우지 못하고 주님께 드린 것이 없는 자신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 너무나 죄송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강팍한 양들을 탓하며, 시간 없음을 탓하며, 해도 안 될 것이라는 불신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었음을 깊이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대 분위기와 양들을 바라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올 한해는 캠퍼스 가운데 선지자가 있음을 알리는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제게 의대 캠퍼스 가운데 교수 목자로 주님의 역사를 섬길 소원과 비전을 주셨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할 때 올 한해 학동 캠퍼스 가운데 하나님의 선지자 김노아가 있음을 알게 되고 오병이어 파트 가운데 믿음의 조상들이 세워지는 역사가 일어날 소망과 비전이 보입니다. 제가 먼저 일용할 양식을 매일 깨어 깊이 먹고 피와 살이 되기까지 소화하는 말씀의 투쟁을 감당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캠퍼스 가운데 힘써 말씀을 증거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에스겔 시대처럼 죄악이 관영하고 패역한 시대에 역사를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선지자로 세우시고, 이런 시대에도 하나님의 선지자가 있음을 캠퍼스에 알리는 사명을 맡겨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저희를 통해서라도 이 시대 양들을 구원코자 하십니다. 우리가 이 사명을 새해에도 잘 감당하기 위해,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나의 배와 창자에 채우고, 꿀같이 달기까지 깊이 소화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적극적으로 캠퍼스 가운데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목자님들 한분 한분을 이 시대의 에스겔로 세우시고, 금강석처럼 강한 종들이 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