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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호 “하나님께 받은 사랑 다 못새겼어요” 기사의 사진
서울 강남구 일원로 밀알미술관에서 최근 만난 장동호 작가가 제25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 대상작인 ‘하늘에서 내려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제25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형태에서부터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것까지 미술의 모든 장르 작품들이 출품됐고, 그 가운데서도 말씀과 생명의 기도가 조형적 결정체로 승화된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대상작 '하늘에서 내려와…'는 심사위원뿐 아니라 관람객 사이에서도 은혜의 역작으로 꼽혔다. 장동호(56) 작가의 열정과 함께 그의 체험적 신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이 열렸던 서울 강남의 밀알미술관에서 장 작가를 만났다. 한국미술인선교회 초대작가로 활동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늘에서 내려와…’는 세상과 우리에게 쏟아지는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100호 크기의 자작나무 합판에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을 화면 가득 새겼다. 나무의 두께가 약 24㎜, 무게는 30㎏에 이른다. 건장한 남성이 들어 옮기기에도 벅차 보인다. 그런데 작품과 마주한 장 작가는 왜소한 체구에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는 “5∼6시간을 내리 서서 나무를 파내며 작업하다 보니 손목 발목은 물론 몸 전체가 더 망가지는 것 같았다”면서도 “내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려고 몸이 아프면서까지 작업에 몰입했을까.



전주교육대 미술교육과 교수인 장 작가는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전주지부 책임간사도 맡고 있다. 전북대와 전주교육대를 중심으로 선교하는 캠퍼스 사역자지만, 한때 그는 “조상들 업보로 내가 이렇게 장애인이 됐다”며 매일 원망과 불평을 쏟아냈다. 

“친구와 놀 때도 한계에 부닥치면서 불편한 다리를 의식하게 된 거죠. 그러면서 우울증은 깊어졌고 더 이상 사는 게 싫었습니다.”  

26세 때 죽을 생각만 하던 그에게 한 친구가 간곡하게 “UBF 수양회에 가자”고 권했다. 마지못해 따라갔던 그곳에서 일생일대의 변화가 일어났다. “요한복음 9장에 보면 제자들이 맹인의 인과응보를 주님께 묻습니다. 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3절에 나옵니다. 그가 맹인 된 것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는 거죠. 제 몸이 불편한 것도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평강을 얻었습니다.”  

그때 주님을 위해 살기로 서원한 그는 UBF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13년간 일본에서 공부하며 유학생 선교사로 현지 학생들에게 말씀을 가르쳤다. 장 작가는 “모든 인생이 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다는 것을 내 모습으로, 또 나의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미술대전에선 장 작가 외에도 임치용(49·명성교회) 최해구(43·사랑의교회) 집사가 나란히 우수상을 받았다. 임 작가의 작품 ‘Light/the soul’s constant’에는 새벽예배를 드리기 위해 영혼의 빛, 보다 근원적인 환한 빛을 향해 걸어가는 인생들을 그렸다. 최 집사는 22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장애인임에도 힘들었던 자신의 상황, 그러나 주님으로 인해 은혜받은 새 삶을 거친 질감과 색채의 ‘겟세마네동산’이란 작품으로 표현해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