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onUBF 컬럼
박요셉(욱규)목자님
전남대국어국문학과박사
현 서강정보대교수, 광주UBF 시니어목자
고린도후서 2장 12절 이하를 보라. 바울선생은 고린도교회 문제로 인해 마음이 상해 있었다. 그가 드로아에 갔을 때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나 디도를 만나지 못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마게도냐로 건너갔다. 디도는 바울선생의 동역자로 고린도교회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보내졌다. 그러나 그가 약속한 날에 돌아오지 않자 염려가 되었다. 바울은 항상 교회문제로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믿음이 있었다. 14,15절을 보면,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한다.
바울은 사역에 대한 기쁨과 사도직에 대한 인식을 표현하기 위해서 로마 군대의 개선 행진에 비유했다. 당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로마 장군들은 군대를 이끌고 카피톨리우스산에 있는 쥬피터 신전까지 행진하여 거기서 희생제물을 바치고 향을 피웠는데 그 향내가 온 거리를 진동했다. 바울은 바로 이 향내에 자신을 비유하여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향기로 묘사한다. 로마 시민들은 비록 거리에 나와서 개선 행렬을 보지 않더라도 향피우는 냄새로 멀리서도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개선 행렬에서 풍겨나는 향내는 적대 세력과 포로들에게는 패배와 죽음을 의미했지만 로마 시민들에게는 승리와 완전의 상징이었다.
바울은 자신처럼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들을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널리 퍼지게 하는 수단의 향기라고 말한다. 복음을 전파하는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의 삶은 마치 하나님께 향기로운 번제물이 되듯 모진 박해와 죽음의 위협 속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삶이다. 우리가 주님의 향기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생명과 향기의 근원되신 하나님 안에 거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어야 예수의 향기를 발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향기로운 제물로 드림으로 승리의 향기를 우리에게 주셨다.
‘향기’란 꽃이나 향, 향수 등에서 나는 좋은 냄새다.‘향기’는 헬라어로‘유오디아’이며‘냄새가 잘 나다’의 뜻이 있다. 바울은 하나님께 향기로운 번제물이 되어 어떤 박해와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는 삶을 살았다. C.M.Schwab는 ‘꽃에 향기가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다’고 했다. 바울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와 인격이 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 있는 그리스도로부터 나온다. 바울 선생은 오로지 하나님을 섬기는데 있어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과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예수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복음전파를 통해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증거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사람이다. 정말 우리도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주셨던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려면 그리스도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향기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소유한 자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세상의 모든 죄악과 더러운 악취를 제거하는 향기로 부르셨다. 벌과 나비들이 꽃향기를 맡고 꽃을 찾아가듯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우리에게서 맡고 주님께 모여드는 냄새를 풍겨야 한다. 권태일의 『사랑밭 새벽편지』중에 소개된 글이다.
한 나그네가 한 덩이의 진흙을 얻었습니다.
그 진흙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강하게 났습니다.
“너는 바그다드의 진주냐?”라고 물었습니다.
진흙은“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나그네가
“그럼 너는 인도의 사향이냐?”라고 묻자,
“그것도 아니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럼 너는 무엇이냐?”라고 묻자,
“나는 한 덩이의 진흙일 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나그네는
“그러면 어디서 그런 향기가 나오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진흙은 비결을 말하기를,
“나는 백합화와 함께 오래 동안 살았다.”고 했습니다.
진흙이 지닌 향기의 비밀은 백합화와 함께 오래 살았다는 사실이다. 우리들도 가만히 자신을 살펴보면 별로 아름다운 것도 없고 향기로운 것도 없으며 내세울 것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다. 그러나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우리 인생은 그리스도와 함께 할 때 비로소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발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주님 안에서 살아갈 때 묻어나온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나오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말씀보며 기도하는 신앙적인 삶이어야 한다. 주님과 동행하며 순전한 믿음으로 살아갈 때 주님의 향기가 가득한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레이스 2집>을 보면, 구현화 작사의 〈너는 그리스도의 향기라〉란 노래가 있다.
너는 그리스도의 향기라 너는 그리스도의 편지라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너를 통해 생명이 흘러가리 너를 통해 생명이 흘러가리.
너는 그리스도의 향기라 너는 그리스도의 편지라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너를 통해 사랑이 흘러가리 너를 통해 사랑이 흘러가리.
너는 그리스도의 향기라 너는 그리스도의 편지라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너를 통해 기쁨이 흘러가리 너를 통해 기쁨이 흘러가리.
지금 나에게서 그리스도의 냄새가 나는가. 인텔리 냄새가 나는가 경박한 냄새가 나는가. 세상 정욕의 냄새가 나는가 생선 비린내가 나는가. 그렇다. 우리는 세상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지 오직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나오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향기가 나는 듯 마는 듯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향기가 강하게 뿜어져 나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