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40대 초반의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금요일 오후 차를 몰고 시외로 나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주말이라 고속도로가 붐비며 정체되더니 차들이 멈췄다. 그녀도 차를 멈추고 사이드미러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녀 뒤를 따라오던 차 한 대가 정지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운전자는 한 눈을 파는 지 차는 전속력으로 돌진해 왔고 그대로 달려들어 그녀의 차를 받으리라는 강한 느낌이 전달되어왔다. 그 차의 속도와 앞차와의 간격을 볼 때 그녀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녀는 운전대를 힘껏 움켜쥐었다. 순간 죽음의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그녀는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운명에 맡기듯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양손을 옆으로 내려놓았다. 운전대를 놓고 삶에 그리고 죽음에 순순히 자신을 맡겼다. 뒤이어 엄청난 충격이 왔다. 얼마 후 사방이 고요해지고 그녀가 눈을 떴다. 기적이었다. 하나도 다치지 않고 멀쩡했다. 앞의 차는 박살이 났고 뒷차도 엉망이었다. 그녀의 차는 중간에서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경찰은 그녀가 긴장을 푼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경찰은 근육이 긴장하면 심한 부상을 입을 확률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늘 주먹을 꽉 움켜쥐고 긴장하며 살아간다. 그녀도 그랬지만 이제 살아남았다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갖고 비로소 손바닥 위에 부드러운 깃털이 놓인 것처럼 평화롭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세상의 부귀와 명예, 그리고 권력과 지위를 얻기 위해 얼마나 긴장하며 살아가는가. 우리는 긴장을 풀고 여유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적 상황은 강박관념과 경쟁체제로 몰아가며 우리를 가만히 놔주질 않는다. 인간의 생활은 사실 하루 하루가 생사의 갈림길이다. 그 결국은 맥없이 모든 것을 놓고 빈 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실인데도 말이다.


  사무엘상 17장을 보라. 이스라엘 사람들과 블레셋 사람들 사이에 전쟁이 있었다. 블레셋의 골리앗은 거대하고 강하고 단단하며 놋투구와 놋갑옷 등으로 빈틈없이 완전무장하였다. 반면에 이스라엘 다윗은 어리고 유약하며 갑옷과 투구를 벗어버리고 조약돌 5개인 물맷돌을  들고 나왔다. 골리앗은 완벽한 것 같았지만 이마가 노출되어 있었다. 다윗은 그 이마에 물맷돌을 날려 죽여 골리앗의 머리를 취해왔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겼다.


  마가복음 2장 22절에서도,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니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는다고 하였다. 같은 이치다. 여기서 ‘새’라는 것은 헬라어로 ‘네오스’(neos)로 시간 안에서 새롭고 젊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새 포도주는 우리에게 활력소를 주어 우리의 삶을 충만케 하고 우리를 살아있게 한다. 이는 곧 새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반면에 낡은 가죽 부대는 굳어버린 바리새인들의 신앙이요 새 종교일지라도 제자들을 붙잡고 있는 형식이 앞선 금식같은 종교적 수행 등을 의미한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으면 그의 발효하는 힘으로 그 가죽 부대는 터져버리고 만다. 우리는 새 술을 신선한 새로운 가죽 부대에 담아야 한다. ‘신선한’은 헬라어로 ‘카이노스’(Kainos)인데 본질과 형태에 있어서 새로운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도 굳어서는 안된다. 새로워져야 한다.

  이처럼 성경은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부드러움과 새로움이 담긴 하나님의 사랑의 법칙이 얼마나 중요하고 강한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예수님도 사랑과 긍휼로 딱딱하게 굳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율법사상이나 세상 법칙을 여유롭게 대처하며 하나님의 사역을 실천하셨다.


  지금 우리나라도 새 정부가 들어선 후 강하게 밀어붙이는 불도저정신이 벽에 부딪혀 성난 민심이 담긴 촛불집회 등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 몰아붙이는 세몰이식 방법과 강력한 힘이 어떤 상황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쉽게 해결될 지 모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여유를 가지면서 좀더 느긋한 마음으로 부드럽고 신선한 그리고 감동을 주는 여론 정치를 고려해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나 세상 이치도 이 법칙에서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다. 연일 무더위 속에서 우리의 생활이 지치고 자칫 짜증나고 불쾌지수만 높아갈 수 있다. 우리는 자기 고집이나 편견, 독선, 원칙 등 굳은 것에 얽매이지 말고 좀더 부드러운 깃털처럼  여유로운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