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6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 바울선생은 사랑하는 영적인 아들 디모데에게 권면하고 가르친다. 7절 이하를 보면,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아라고 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다. 태어날 때는 두 손을 힘껏 움켜쥐며 세상 모든 것을 얻을 것처럼 앙앙 울어대지만 정작 죽음 앞에서는 쥐었던 손을 힘없이 펴고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채 떠난다.

  육신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난다. 그러나 믿음과 그 행실의 유산만은 끝까지 남는다. 세월이 가고 해가 바뀔지라도 분명한 것은 우리들 인생이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언젠가는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도서 12장 14절을 보면,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신다고 했다. 우리는 그 일생 동안의 이력서를 갖고 하나님 앞에 가야 한다. 요한계시록 20장 12절에는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라고 기록되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한 평생 살다 하나님 앞에 설 때에 그 육신은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 빈손일지라도, 인생에서 남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선한 행실이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보이는 현상에 매여 부귀와 명예와 권세를 찾아 몸부림친다. 그러다 시험과 올무와 여러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져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된다. 바울 선생은 10절 이하에서 더 적극적으로 당부한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 자기를 찔렀다고 말이다. 그래서 디모데에게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다고 영적 정체성을 일깨우고 있다.  

  우리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전히 돈이 필요하고 더 부하기를 원하고 기왕지사 명예와 권력을 갈망한다. 그럴수록 바울선생은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라고 말한다. 그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바울 선생은 20절에서 디모데야 망령되고 헛된 말과 거짓된 지식의 반론을 피함으로 네게 부탁한 것을 지키라고 권면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믿음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자기기인’(自欺欺人)을 선정했다. 이는 「주자어류」(朱子語類)와 각종 불경에 등장하는 말로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이다. 정말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는 지난 1년 내내 지도층 인사들의 학력위조, 대학총장과 교수들의 논문표절 그리고 정치인들과 대기업의 도덕 불감증 등 사회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로 불신사회의 분위기를 만들어놓았다. 이는 남을 속인 행위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속인 행위로 극도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물질주의, 그리고 명예와 권력을 부추기는 세태가 빚어낸 사회적 병폐다.

  우리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지지 못하고 보다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경제와 사회적 이익만을 추구한 상황 논리가 자정(自淨)할 능력을 상실했을 정도다. 중국 당나라 때의 불서인 「법원주림」(法苑珠林)에서는 `망언하는 자는 자신을 속이고 또한 남을 속인다. 망언하는 자는 일체의 선한 근본이 없어 자기를 바보로 만들어 좋은 길을 잃게 만든다.'고 했다. 결국 죄가운데에서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의 종류는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것, 우상숭배, 살인, 도둑질,  음행,  거짓되이 일컫는 지식,  더러운 것, 호색, 술수, 원수를 맺는 것,  분쟁, 시기, 분냄,  당짓는 것, 분리함, 이단,  투기, 술취함, 방탕, 악독, 궤휼,  비방,  다툼,  중상함, 수군수군함, 거만함, 어지러운 것,  자기 사랑, 돈 사랑, 자랑,  교만, 부모거역, 감사하지 아니함, 거룩하지 아니함, 무정함, 원통함을 풀지 않음,  모함, 절제하지 못함,  사나움,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않음,  배신, 조급, 자만,  쾌락사랑, 무례함,  자기의 유익을 구함, 악한 것을 생각함, 불의, 정욕, 탐심 등이다. 여기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

  2007년 마지막 날이다. 지난 한 해의 거짓되고 죄악된 망령을 깨끗이 털어내고 이후로는 서로의 상처를 닦아주고 따뜻한 마음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실천되어야 한다.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로 해안의 기름때 묻은 돌멩이 하나하나를 닦아내듯 우리 마음의 때를 먼저 닦아내야 한다. 경제도 좋고 과학도 좋지만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도덕성과 영성을 회복하고 정의가 실천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과 베풂이 이루어져야 한다. 새해에는 더욱 더 희망차고 밝은 소식이 가득차길 기도한다. 새해에는 믿음과 선한 행실로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