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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나를 보내소서. 내가 가겠나이다.”
후원자도,후원금도 없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보장된 명예와 안락한 생활에 연연하지 않는다. 단지 기도와 믿음으로 복음을 심겠다는 생각뿐.
맨손으로 선교지에 도착한 이들은 현지에서 언어를 배우며 생계를 꾸려갈 방법을 찾는다. 건물 청소,날품팔이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막막한 상황 속에서도 현지 대학교를 찾아가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1대1 양육을 시작한다. 그 열매는 13년 만에 옛 소련지역에서만 1000여명에 달한다.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는 지난달 25∼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05 CIS(독립국가연합) 여름 성경수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보고된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우즈베키스탄 등지의 선교 상황은 말 그대로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수많은 열매를 맺은’ 경우였다.
UBF 선교사가 옛 소련 지역 중에서 가장 먼저 발길을 내디뎠던 러시아에서는 이미 현지인 지도자들이 사역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현지인 지도자 중 일부는 쿠바와 베트남 등지에서 선교 정탐을 하고 돌아왔다. 올해에는 그루지야에 사역자를 파송하기도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친구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벱메예프씨는 “예수님을 영접한 처음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로지 사랑과 위로만을 받기 원했고 하나님과 재물을 같이 섬기려 했다”며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온전히 버리도록 하셨고 이제 예수님 한 분만을 따라 전 세계의 복음 역사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2000년부터 60∼65개팀이 1대1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알마티에는 지부가 3개로 확장됐다. 이들은 중앙아시아와 이슬람권 선교를 목표로 제자들을 양육하고 있다. 2003년 모슬렘에서 개종한 한 학생은 “아제르바이잔과 파키스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죄로 절망하고 인생의 참된 의미를 잃었을 때 만난 예수님을 모슬렘들에게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부터 수도 키예프를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키예프에는 70여명의 학생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35명의 사역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리코프에는 2004년 지부가 개척됐고 현재 2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 현지인 4명으로 첫 예배를 드린 오데사에는 10여명의 학생들이 모임을 갖고 있다. 키에프에서 생활하는 지마 살루크씨는 “형을 따라 UBF 모임에 나왔지만 한동안 겉만 바뀐 모습으로 지냈다”며 “그러다가 성경공부를 통해 내 안의 위선을 발견했고 이제 두려움 없이 예수님을 전할 수 있다”고 간증했다.
벨로루시의 민스크에서는 가톨릭과 예식이 다르다고 현지인들이 낯설어 해 어려움을 겪었다. 또 생활과 비자 등의 문제로 선교사들이 벨로루시를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현지인 제자 양성을 시작으로 다시 기초를 쌓아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치열한 영적 전투에 노출되어 있다. 많은 선교사가 독립 이후 구호단체로 등록하고 복음을 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초 법무부에서 비정부기구(NGO) 관리를 맡게 되면서 선교사들의 활동과 자금 흐름을 차단하고 있다. 2명의 현지인들이 성경공부를 통해 제자로 양육되고 있는 상황이다.
UBF 선교사와 현지인 사역자들은 1대1 성경공부와 인생소감(간증) 발표를 통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제자로 헌신하고 있다. 월급 등 경제적인 관계로 현지인과 접촉하는 것과는 다르다.
현지인 사역자들 역시 UBF 선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옛 소련 지역으로 파송돼 활동하고 있다. 피부색 언어 생활 문화가 다른 한국인과 달리 현지인들이 오히려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열매들이 다시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권에서 활동하는 한 선교사는 “공산권과 이슬람권 선교를 위해서는 옛 소련지역 현지인 사역자 양성은 필수적인 일”이라며 “가장 폐쇄적이라는 북한도 복음으로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전재우기자 jwjeon@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