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2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2007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아프리카 국제수양회'는 UBF 해외 선교가 열매를 맺기 시작했음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번 수양회에는 23개국에서 350여 명의 UBF회원이 참가했다. 이 중 250여 명이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온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외국인들.

특히 UBF에서 파견한 한국 선교사로부터 성경을 배운 뒤 본국을 떠나 위험지역 선교에 나선 세명의 외국인이 주목받았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터키에서 사역중인 블라디미르 포인트, 인도인으로 에티오피아에서 선교 중인 존 앙암, 이집트에서 사역하는 수단 출신 오요모세스 아율 선교사 등이 그 주인공.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구 소련 지역의 기독교 역사는 1000년이 넘습니다. 기독교가 전파된 지 100년 밖에 안된 한국인들이 성경을 공부하자고, 참된 하나님 말씀을 나누자고 접근할 때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블라디미르 포인트)

"한국 UBF선교사들에 대한 첫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영어가 서툰데다 극동의 작은 나라인 한국에서 온 크리스천들이 성경을 가르친다는 데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존 앙암)

불신에 찼던 이들을 보조 사역자를 넘어 자발적으로 위험지역 선교에 까지 나서게 한 힘은 무엇일까.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인 목자들의 헌신과 희생을 꼽았다. "본국 교회에서 지원을 받는 다른 나라 선교사와 달리 생계를 자신이 해결해가면서 제자 양성에 헌신하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선교사님의 관심과 사랑이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고 저를 감동시켰습니다."(오요모세스 아율)

15세 때 아버지를 사별한 포인트 선교사는 자신에게 성경을 가르친 한국인 피터 김 선교사를 아버지로 여긴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집으로 자주 초대해서 자신은 먹을 수 없는 가장 맛있는 음식을 저에게 먹였습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그의 사랑을 실감했습니다. 그는 저를 영적으로 인도한 목자일 뿐 아니라 제2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UBF 특유의 1 대 1 성경공부 방식도 큰 효과를 냈다. "다른 외국 선교단체는 여러 명을 모아놓고 말씀을 선포할 뿐 개개인의 변화를 점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UBF는 1 대 1로 성경공부를 진행하면서 말씀이 내면화되도록 끊임없이 점검하고 인격적으로 도와줬습니다.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한명의 양이라도 사랑을 베풀고 정성을 쏟아 영적인 지도자로 키우는 선교 방식이 저를 변화시켰습니다."(존 앙암)

이들은 UBF를 포함해 해외 선교에 적극적인 한국 교회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포인트 선교사는 "선교 지역의 문화적 배경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현지 언어와 관습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며 예배나 성경 공부 시 사용하는 용어 하나도 현지인들의 입장을 수용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UBF 한국대표 이현정 목사는 "한국인 선교사가 양육한 외국인들이 다시 해외 선교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40년에 가까운 UBF 해외선교가 한단계 도약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UBF는 1961년 전남 광주에서 시작된 대학생 전문 자비량 선교단체로 현재 90개 국에 273개 지부를 두고 있다.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 선교에 나선 자생적인 복음주의 단체로 평가된다.

나이로비=글·사진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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